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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평생 공직 꿈이 직장상사 갑질에 '와르르'"···'눈가리고 아웅'한 여수시·멍든 새내기 공무원 '사표'

작년 10월 특정 소수직렬 신규공무원 9명 임용장..이중에 5명 직장상사 괴롭힘에 경위서 작성..위력·갑질 의혹 당사자인 B팀장은 '경고'에 그쳐..정신적 피해 입은 신입 및 선배 공무원들도 솜방망이 처벌에 격앙 집단반발 움직임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0/03/09 [09:28]

[단독]"평생 공직 꿈이 직장상사 갑질에 '와르르'"···'눈가리고 아웅'한 여수시·멍든 새내기 공무원 '사표'

작년 10월 특정 소수직렬 신규공무원 9명 임용장..이중에 5명 직장상사 괴롭힘에 경위서 작성..위력·갑질 의혹 당사자인 B팀장은 '경고'에 그쳐..정신적 피해 입은 신입 및 선배 공무원들도 솜방망이 처벌에 격앙 집단반발 움직임

김현주기자 | 입력 : 2020/03/09 [09:28]

 

▲ 여수시청의 한 중견공무원이 부하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짙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중에 피해 당사자로 알려진 새내기 여성공무원이 임용된 지 5개월 만에 사표를 내 파문이 일고 있다.  

 

전남 여수시청의 한 여성 공무원이 직장 상사에게 괴롭힘에 시달리다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으로, 평소 상사의 모욕적인 언사 등에 우울증이 생겨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져, 여수시에 직장 내 '갑질금지법'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청춘을 공직에 바치려고 4년제 대학 졸업 이후 밤낮없이 2년간 준비한 공직생활의 부푼 꿈이, 한사람으로 인해 임용 5개월 만에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무엇보다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여수시청 중견 공무원 B팀장은, 이 여성공무원 이외에도 입사동기 4명에게까지 갑질이 지속된 것으로 확인돼 지위를 이용, 위력에 의한 갑질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 새내기 공무원과 더불어 같은 직렬의 선배 공무원들도 나서 물의를 일으킨 B공무원에 대한 오랜 기간 직장 내 갑질 행태를 폭로하며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일 여수시와 공익제보자 등에 따르면 작년 10월 임용장을 받은 특수 직렬의 새내기 공무원 9명중에 5명이 직장 내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다 경위서를 써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직장 상사의 지속적인 갑질에 우울증이 생긴 여성공무원 A씨는, 끝내 지난달 20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여성공무원 A씨는 브레이크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직속상관인 B팀장이 평소 '~새끼'가 하면서 욕설과 폭언 등 모욕적이고 강압적인 말을 자주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는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B팀장의 비이성적인 언행은 계속됐고 그로 인해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중돼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특히 브레이크뉴스가 단독 입수한 신입공무원 5명이 작성한 '경위서'에 따르면 B팀장의 갑질 행태는 일반상식을 뛰어 넘는다.

 

이들 경위서에는 "모욕적인 언사는 기본. 가끔은 손을 들어 올려 신체적 위협을 당한 적도 있었다""그때마다 위협적인 말투와 행동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많았다"고 적고 있다.

 

나아가 "B팀장이 고압적인 자세로 업무지시를 할 때면 숨이 막히고 심지어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아 극도로 우울감이 지속되면서 의원면직까지 고민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게다가 "특별한 사유 없이 정당한 복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제재를 가하는가 하면 개인감정을 업무와 연관시키려고 하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들이 많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새내기 공무원 중에 일부 직원은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여태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선 여수시청 내 갑질 행태가 그동안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

 

이를 두고 시청 안팎에선 "B팀장에 대한 갑질 행태가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배경에는, 해당 시설직 공무원이 모두 26명밖에 안 되는 소수 직렬에다 구성원들도 대부분 여성으로 채워져 있어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다 "본청 근무가 많은 일반 행정 직렬과 달리 이 소수직렬은 여건상 주로 외곽에서 근무하는 폐쇄적인 특수환경과 자리이동이 극히 제한돼 있어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쉽게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B팀장은 브레이크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위서에 나온 내용들은 대부분 그쪽 주장에 불과하다""앞뒤 상황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경위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팀장은 이어 "자신도 경위서를 대략적으로 읽어봤다"면서 "신입 직원들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해 자숙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B팀장은 업무 스타일이 와일드해 겪어보지 않은 직원들은 오해할 수 있다"면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부하 직원들에게 공개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위서를 쓴 신입공무원 5명과 최근 2~3차례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문제를 야기한 중견 공무원 B씨에 대해선 서면으로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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