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판 블랙리스트"···권오봉 여수시장의 비뚤어진 언론관 '민낯'"

퇴행적 리더십 여전..직장내 갑질사태 최고 책임자는 권시장..본질은 덮고 곁가지만 손대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0/03/11 [10:27]

"'여수'판 블랙리스트"···권오봉 여수시장의 비뚤어진 언론관 '민낯'"

퇴행적 리더십 여전..직장내 갑질사태 최고 책임자는 권시장..본질은 덮고 곁가지만 손대

김현주기자 | 입력 : 2020/03/11 [10:27]

 

 

 

권오봉 여수시장이 10일 아침 '··단장' 간부회의 자리에서 직장 상사의 갑질 의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특정 언론사에 제보한 공무원을 색출하라며 특명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범인은 잡지 않고, 도둑을 잡으라고 경찰에 신고한 사람을 잡아가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한발 더 나아가 권 시장은 단독 보도한 언론사를 향해선, 앞으로 공무원들이 해당 기자와 회합을 갖는 사실이 적발되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며 대노했다고 한다.

 

이 말을 처음 듣는 순간 귀를 의심케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2400백여 명이나 되는 공무원들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때마침 시청 공보담당관실은 '언론사 후원 CMS 현황 제출'이라는 내용의 전자우편 형태로 전 직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시청 출입 언론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사실상 언론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일반 공무원들의 개인 자유까지 억압하고 통제하겠다는 발상이 아니고서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시절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을 연상케 하는 것으로, 여수판 블랙리스트라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야말로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 시장의 이번 발언은, 평소 그가 얼마나 부하 직원들에게 권위적이고·고압적이었는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지금도 권 시장을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퇴행적 리더십에다 무늬만 화려한 행시 출신이지,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가뜩이나 한 나라의 임금인 대통령도 권위를 내려놓고 국민과 쌍방향 소통하려 애쓰는 마당에, 여수시정의 무한 책임을 지는 시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이번 여수시청 내 직장 상사의 갑질 논란이 커지게 된 원인도, 따지고 보면 다름 아닌 여수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권오봉 시장에게 있다.

 

그런데 권 시장은 본질은 덮어둔 채 상사 갑질로 멍든 상처를 경위서에 담은 새내기 공무원 등에게만 화살을 돌리고 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결국 가래로도 못 막는 셈이 됐다.

 

권 시장은 이들 새내기 공무원들이 작성한 12장 분량의 경위서를 꼼꼼히 읽어봤는지 묻고 싶다.

 

만약 경위서를 제대로 읽고도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소중한 간부회의 시간에 이런 부당한 지시를 했다면 시장으로서 자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시청 감사과도 이번 갑질 파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권 시장한테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의심스런 정황이 곳곳에서 묻어나기 때문이다.

 

경위서를 여러 차례 수정한 것이 단적인 예인데, 새내기 공무원들도 취재 과정에서 갑질 의혹의 당사자인 B팀장을 두둔하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이 이유다.

 

처음부터 이들이 아프다고 호소할 때, 덮는데 급급하기보다는 원인을 제대로 진단해서 문제를 해결했더라면 시청 공무원노동조합에 집단민원이나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까지 불똥이 튀지는 않았을 것이다.

 

총무과 인사팀도 이번 갑질 논란에서 비켜갈 수 없다.

 

작년 10월 소수직렬 새내기 공무원 9명이 임용장을 받고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배치된 것도 어쩌면 화를 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수 직렬이라는 한계로 인해 인사이동이 극히 제한적이긴 하나 운영의 묘를 살려 복수 직렬 등으로 적절한 인사 안배를 했더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4년제 대학 졸업이후 2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을 새내기 여성 공무원이 임용 5개월 만에 사표를 내고 현재 어느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한다고 한다.

 

그런데 여수시는 아직도 본질을 찾아내 일벌백계하기 보다는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 경위서 내용은 새내기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담당 국장은 언론보도 직후 경위서를 쓴 새내기 공무원 4명을 자신의 국장실로 불러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보낸 집단민원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등 회유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의 딸이 만약 직장 내 상사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면 권 시장은 어떻게 했을까.

 

내 자녀가 소중하듯 남의 자녀도 마찬가지일터. 병을 치유하는 것도, 병을 고치지 않고 덮는 것도, 오직 권 시장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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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사람 2020/03/28 [19:01] 수정 | 삭제
  • 그래요. 제대로 처리하지못한 감사실이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모른척하는 윗선까지, .. 여수시청? 그리 밝은 조직 아닙니다
  • 지나가는사람 2020/03/26 [21:22] 수정 | 삭제
  • 1111 당신이나 정신차리시지요. 틀린말 하나도 없구마는!! 이런 댓글다면 승진시켜 즌요?
  • 1111 2020/03/23 [19:45] 수정 | 삭제
  • 제발 언론이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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