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 넘어간 '여수성심병원' 운명···'의료시설부지→주택단지'로 개발?"

의료시설 용도 변경해 주택단지로 개발 가능성..법원, 이달 13일까지 이의 및 불복 신청 접수기간..낙찰금액 156억원 규모

김현주기자 | 기사입력 2020/04/09 [12:13]

"건설사에 넘어간 '여수성심병원' 운명···'의료시설부지→주택단지'로 개발?"

의료시설 용도 변경해 주택단지로 개발 가능성..법원, 이달 13일까지 이의 및 불복 신청 접수기간..낙찰금액 156억원 규모

김현주기자 | 입력 : 2020/04/09 [12:13]

▲ 여수성심병원  


경영악화로 장기휴업에 들어간 전남 여수성심병원이 광주의 한 건설사에게 팔려 병원 외에 다른 용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의료법인 서구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여수성심병원은, 극심한 경영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 20187월 개원 34년 만에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9일 여수시와 의료계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지난 6일 건설회사인 한국건설과 한국종합건설에 156억원에 경락되면서 잔금지불 등 마지막 인수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작고한 박순용 전 이사장이 의료기관 설립 목적으로 지난 19849월 문을 연 여수성심병원은, 당시 정부에서 IBRD자금을 끌어 들여 차관을 인수하는 조건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 기간 여수지역 대표 민간 의료기관으로 역할을 해왔던 성심병원이, 장기간 휴업상태로 방치되면서 끝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법원 경매에서 광주의 한 중견 건설사에게 팔렸다.

 

그런데 병원을 인수하게 될 회사가 전문 의료계와는 거리가 먼 건설사인데다 현재도 호남에서 아파트를 시행·분양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수성심병원을 회생하기보다는 의료시설인 이곳을 다른 용도로 바꿔 대규모 주택단지 등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와 향후 특혜시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성심병원이 현재 국가에 기부채납 돼 있어 의료기관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 법적문제가 대두돼 감독기관인 여수시와 전남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여수시보건소 관계자는 "채권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어 해당 건설사가 완전 인수하기까지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며 "이의제기 기간인 오는 13일까지 일단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수시는 폐업·휴업 권한이 있고, 전남도는 의료법인 인허가 권한이 있다"면서 "법원의 업무 진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성심병원은 68295병상의 지하 1·지상 5층 규모로, 직원은 의사 16명과 간호사 36명 등 162명에 진료 과목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등 14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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